친구들과 동대문 종합시장 신관 4층 원단 투어를 마치고 작업실로 돌아와서 잠깐 앉아 있다가 밥을 먹으러 나갔다. 메뉴를 정하지 않아서 그냥 무작정 나가서 종로 5가 일대를 둘러보다가 정착한 곳이 미스터 연지동 순두부집이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느닷없이 들어갔다.
미스터 연지동 순두부
종로5가역에서도 아주 가까운 위치였고, 오랜 시간 종로 5가를 오다녔지만 전혀 몰랐었고,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우연히 가보게 되었다. 친구도 그렇고 나도 순두부를 좋아해서 그 타이틀만 보고 들어갔는데, 순두부 전문점인지 순두부 종류가 꽤 많았다.
아주 특색 있는 메뉴들이 많이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아주 많이 고민이 되었다. 호기심이 가는 제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 먹어보고 싶지만, 양은 1인분이라 오늘은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는 게 아쉬웠다.
친구는 해물 순두부를 선택했고, 나는 꽁치김치 순두부를 선택하고 기다리면서 사인으로 도배되어 있는 벽면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사인 액자
이름만 봐도 알만한 공인들이 즐비했다. 아 이곳이 꽤 유명한 곳인가 보구나 싶었다.
연도수를 보아하니 꽤 오래되어 보였는데, 그러면 이 식당 자체의 역사가 있다는 증거이겠다 싶었다.
순두부 식단
음식은 오래지 않아 금세 나왔다. 먼저 밑반찬과 날달걀, 빈그릇이 나왔다.
밑반찬은 준수했다. 특히 다시마 볶음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부드럽고 짜지 않아 좋고, 맛도 괜찮았다.
순두부는 나오자마자 끓고 있을 때 달걀을 깨서 넣었다. 요 포인트가 재미있었고, 맛도 좋았다. 순두부 자체도 좋지만 나는 이 돌솥밥이 더 좋다. 받자마자 뚜껑을 열고 밥을 덜어낸 다음 물을 채워 뚜껑을 덮어서 잠시 후에 열어 보면 누룽지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김을 모락모락 피우면서 내는 모양새도 아주 재밌고, 향긋하니 구미를 확 당긴다.
식사를 하면서 다음번에 어떤 메뉴를 먹어 볼까 이야기를 했다. 나는 곱창 순두부가 궁금하다. 다음번에도 다시 와보자는 얘기가 나왔다는 것은 아주 성공적인 맛이다. 특히나 친구는 아주 실력이 훌륭한 요리사인데, 그런 말을 했으니 여기는 다시 올 만한 곳이다.
다른 한 친구는 식사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같이 안 왔는데, 다음에 같이 오자고 권유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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